대만의 한 수의사가 자신의 팔에 동물 안락사용 주사를 주입해 사망한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타오위안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담당하던 지안지쳉(31)은 악플에 시달리다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살했다.
국민대학 수의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해 동물보호소에 자원 입소한 지안지쳉은 1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년 동안 총 개 700마리를 안락사 시켜야했다”며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락사를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참여한 인터뷰였지만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지안지쳉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지안지쳉을 ‘여자도살자’나 ‘미녀망나니’라며 악플을 달았고, 개인부터 시민단체까지 협박 전화를 걸어 공격했다. 방송국에서 그를 ‘아름다운 도살자’로 묘사해 비난하는 장면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윌 돌연 사라진 지안지쳉은 인근 주차장 자가용에서 안락사 약물이 든 주사기, 유서와 함께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2일 사망했다. 유서에는 너
이에 동물보호소 동료들은 지안지쳉을 두고 “매일같이 야근하며 동물만 생각했다”고 증언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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