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하철역에서 비키니를 입은 마른 여성의 몸을 강조한 다이어트 음료 광고가 퇴출됐습니다.
사람들한테 건강보다는 비현실적인 몸매를 추구하게 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마른 몸매의 여성이 노란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변의 몸매'를 준비했느냐고 묻습니다.
비키니를 입고 자랑할 수 있는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자사의 다이어트용 단백질 음료를 마시라는 광고입니다.
이러한 광고가 런던 전역의 지하철 역에 등장하자 거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 공간과 SNS에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한 시민단체는 해당 광고를 철거하라는 청원을 인터넷에 올려 7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 인터뷰 : 마리온 비트 / 런던 시민
- "나에겐 몸이 있고, 내가 해변에 가면 '해변의 몸'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
미용용품 업체인 도브는 이를 겨냥해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사진에 "그래, 우리는 해변의 몸매를 준비했다"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은 다음 달부터 지하철에 건전하지 않은 신체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칸 시장은 10대 소녀 2명의 아버지로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게 하는 광고가 극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