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8일 오후 (현지시각) 브뤼셀에서 EU 정상회담을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EU 지도자들과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지도자들은 영국 정부가 EU에 조속히 탈퇴를 공식 통보할 것을 촉구하면서 통보가 없으면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 측은 오는 10월 이후 탈퇴협상을 시작하거나 사전협상을 거친 뒤 그 결과를 보고 공식으로 탈퇴를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유럽은 오늘이라도 이혼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공식 탈퇴 통보 없이는 이혼 절차나 우리의 미래 관계에 대한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 의회 연설에서 향후 영국과 벌일 탈퇴 협상과 관련해 “이기적 행동(Rosinenpickerei)을 배제하겠다”며 영국에 예외적 특권을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한 절차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돼야 한다”면서 “유럽은 영국의 EU 탈퇴 투표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EU 정상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국민투표 이후 영국 상황에 관해 설명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들은 정상회의 이틀째인 29일 비공식 회동을 하고 브렉시트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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