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에 겁을 먹은 마약범죄 용의자들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약범은 죽여도 좋다"는 두테르테의 엄포가 통한 걸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지난 5월)
- "제가 마약에 빠진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런 인내심이 없어요. 바보 같은 당신들이 나를 죽이든지, 내가 당신들을 죽일 것이오."
이후 60명이 넘는 마약범죄 용의자들이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의 엄포가 말로만 끝나지 않자 겁에 질린 용의자들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서만 300명이 자수했습니다.
남부 디고스 시에서는 130명, 삼보앙가 시에서도 40여 명이 자수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경찰 당국은 자수한 이들은 재활에 집중하도록 선처한다는 방침입니다.
두테르테식 범죄 소탕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총기 남용과 즉결 처형 등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