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의지, 가격 640억달러로 올려

세계 최대 화학종자회사를 꿈꾸는 독일 바이엘이 또다시 미국의 몬산토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을 제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엘은 기존보다 주당 3달러를 높여 주당 125달러에 몬산토 인수를 다시 제안했다. 현재 주가에 40%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바이엘은 몬산토 주식 547억달러, 부채 90억달러를 합쳐 총 640억달러의 인수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불할 방침이다. 기존 인수 제안가보다 약 20억달러 많은 것이다.
아울러 바이엘은 몬산토에 독점금지법 위반에 따른 벌금 가능성을 고려해 관련 비용으로 14억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화학종합사 바이엘이 몬산토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아울러 바이엘이 그동안 비밀리에 이뤄졌던 인수 논의를 공개하면서 몬산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5월 휴 그랜트 몬산토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현재 제시된 인수가는 몬산토를 상당히 저평가한 수준이며 인수에 따른 재정 및 규제 관련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보상 계획도 없었다”며 바이엘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매출 670억달러 규모의 공룡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은 152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제약에서 화학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몬산토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바이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이자 농작물 관련 생명공학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몬산토는 20년 전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식물(GMO) 상업화에 성공한 회사로 전 세계 종자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