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레니얼 세대(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성관계 횟수가 이전 세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밀레니얼 세대의 성관계 횟수가 이전 세대인 X세대(1965~1976년생)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학술저널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20~24세 미국인 남녀 중 18세 이후 성관계를 갖지 않은 비율은 15%였다. 같은 시기 X세대는 6%에 불과했다. 이런 경향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 접속의 기회가 늘어난 만큼 온라인에 쓰는 시간도 늘어나 타인과 직접 접촉할 시간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또 위생과 음주 관리에 보다 철저해진 이들 세대의 특성이 상대방을 보다 신중하게 선택하게끔 했다고 지적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접속 세대’로 불리며 데이팅 앱을 적극 활용하고 이성관계도 자유로운 경향이 있다.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성관계를 위해 더 오랜 시간 준비하고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들의 성적·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가족위원회 연구소장 스테파니 쿤츠는 “여성이 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주도권이 생겼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덧붙였
반면 젊은이들이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노만 스팩 하버드 의대 교수는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지 못하다”며 “우리의 방 안엔 고릴라가 하나 있다. 그것은 전기로 켜지는 모든 장비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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