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을 놓고 대형 제약업체인 머크와 앨러간 간 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크와 앨러간이 바이오젠과 각각 비공개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젠은 시가총액 680억 달러(76조원) 규모의 회사다. 2013년 개발한 ‘텍피데라’라는 약으로 200억 달러(22조원) 규모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전년대비 11% 증가한 108억 달러(1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머크의 시가총액은 1620억 달러(181조원), 앨러간의 시가총액은 1010억 달러(113조원)에 달한다.
다만 WSJ는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 초기 논의에 불과한데다 바이오젠 측에서 인수 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CNBC는 앨러간 측 관계자가 특히 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오젠, 머크, 앨러간 모두 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은 유보한 상태다.
그러나 바이오젠에 대한 두 제약사의 관심은 성사 여부를 떠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싶은 대형 제약사들의 갈망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제프리 포지스 애널리스트는 “덩치를 더 키우고 싶은 머크나 앨러간에게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다발성경화증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젠이 눈에 들어온 것”이라며 “이들이 바이
2일(현지시간)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바이오젠의 주식은 9.4% 오른 330.11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앨러간의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CNBC의 보도가 나간 후 1.3% 하락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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