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82) 일왕이 조기 퇴위를 희망한다고 8일 밝혔다.
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는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이날 오후 3시 공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최근 몇 년 전부터 두 차례 외과수술을 받았다”며 “차츰 쇠약해지는 신체를 생각할 때 지금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일본의 상징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어 “헌법 아래 천황은 국정에 관한 권능은 가지지 않는다”며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할 경우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키히토 일왕의 업무를 계승한다. 하지만 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에는 일왕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 조기 퇴위가 가능하려면 개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일왕의 조기 퇴위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특별법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정부 내에서 왕실전범을 개정하는 대신 아키히토 일왕에만 적용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부상 중이다”고 보도했다. NHK도 “아베 내각이 구체적인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각계의 대표로 구성된 지식인 회의를 설치하고 의견을 듣는 등을 검토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일왕의 발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메시지를) 무
일왕이 살아있는 동안 물러난 사례는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 일왕이 마지막이었으며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약 200년 만에 생전퇴위가 이뤄진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