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관객 천만 영화에 오른 '부산행'에 대해 미 언론이 수작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LA타임스는 '부산행'이 위기에 빠진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다각도로 조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행'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피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국내 첫 좀비물입니다.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행사에서 호평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올해 선보인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흥행 가도를 달리는 '부산행'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흥행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LA타임스는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좀비 영화가 소위 '대박'을 친 건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계층화하고 경쟁적으로 바뀌는 현실을 반영했고, 특히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데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또, 정부가 영화 속에서 갈등을 풀지 못하고 불신만 커지게 한 모습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우회적으로 풍자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악당을 철도회사 임원으로 설정해 한국 관료사회의 부조리를 비꼰 부분에 대해서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을 예로 들었습니다.
LA타임스는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사회적 메시지를 내세운 한국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