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자들이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26~27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고용과 물가 여건이 곧 충족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인상을)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의견 대립이 있었다.
금리 인상론자들은 6월과 7월 신규 일자리가 각각 29만2000건, 25만5000건을 창출되면서 고용시장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미국 경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고 브렉시트 투표후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단기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도 금리인상 필요성을 키웠다고 봤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수요 충격을 견딜 정도로 경제 성장세가 강하다는 것을 뒷받침할 지표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며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더라도 선택의 폭을 열어두고 시간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금리 결정 투표에서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총재만 금리 인상에 투표했고 나머지 9명 위원은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시장은 의사록 내용에 기준금리 조기인상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는 점을 들어 7월 FOMC 의사록을 덜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의사록 공개후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54.8%에서 46.4%로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9월 인상 가능성을 12%, 11월 16%, 12월 48%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금리 인상론이 주춤하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초저금리와 돈풀기에 올인한 왜곡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을 비판했다. 그로스는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엔진오일을 제때 갈지 않으면 엔진이 손상되는 것처럼, 금리를 계속 내리기만 하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엔진이 처음에는 속도를 내다가 결국에는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금리가 ‘제로’에 가깝고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채권이 13조 달러 규모에 이르지만 대부분 선진국에서 생산성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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