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가 근무하던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이 3억 원에 달하는 불법 주차 과태료를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필품 사기도 어렵다 보니 과태료 납부는 꿈도 못 꾸는 처지였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해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과태료 미납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 대사관이 1~2대의 공관 차량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납한 불법주차 과태료가 20만 파운드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3억 원가량입니다.
워낙 재정이 부족한데다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 압박까지 받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2013
- "대사관에서 차를 몰고 런던 중심가로 나갈 때 항상 '혼잡통행료는 어쩌지, 주차비는 어쩌지' 생각합니다."
궁핍에 시달리는 건 북한 외교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북한으로 가져다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다음 새것처럼 되파는 부업을 한 외교관도 있었습니다.
월급 80만 원 남짓이 전부인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심지어 런던 내 한인교회에 인도적인 지원을 요구해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구걸관'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