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검찰·경찰 마약상과 결탁 의혹…"검사 계좌에 검은돈 14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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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
'마약과의 전쟁'이 벌어지는 필리핀에서 법 집행의 최전선에 있는 검찰과 경찰도 무풍지대가 아닙니다.
한 검사는 거물 마약상들로부터 140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마약상과 결탁하거나 마약을 투약한 경찰관들의 적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8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 필리핀 중부 바콜로드 시 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검사가 거물 마약상들로부터 1년간 6억 페소(145억 원)를 받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 검사의 은행 계좌에서 6억 페소를 발견했다"며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해당 검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마약상의 뒤를 봐주거나 풀어주는 대가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거물 마약상들이 법원, 정계, 경찰을 포함해 필리핀 사회의 많은 부문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 23일 상원 청문회에서 300여 명의 경찰관이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284명은 다른 부서로 전직 조치하고 나머지는 해고하거나 정직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청이 전국의 경찰관 16만여 명 가운데 9만9천598명에 대해 지난 두 달간 무작위 마약 검사를 한 결과 13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
경찰청은 이중 마약 투약 확정 판정을 받는 경찰관에 대해서는 해고 등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지난 7월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 연루 의혹이 있는 경찰관들을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부사야프 등 무장단체 토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