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다른 후보가 선거에 승리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직을 놓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 간 대결이 낳은 부작용이다.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서포크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자의 80%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자의 62%가 ‘상대 후보가 당선될까 두렵다’고 응답했다.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 국민의 70% 가량이 심각한 좌절감과 실망감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의 59%는 힐러리를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규정했으며 트럼프를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유권자는 61%에 달했다. 심지어 힐러리 지지자 25%와 트럼프 지지자 20%조차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정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힐러리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사설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과 국무장관직을 이용해 클린턴재단의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점
힐러리와 트럼프 지지율 대결에서는 48%대 41%로 힐러리가 앞섰다.
USA투데이와 서포크대학은 지난 달 24∼29일 투표할 가능성이 큰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시행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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