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머물고 있던 곳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주동자를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에 얼룩진 사람들이 의자며 집기와 뒤엉켜 있습니다.
방수포로 덮여진 시신이 안타깝게 그 수를 더해갑니다.
병원은 응급환자가 쉴새없이 들어오면서 간이병상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젯(2일)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한 야시장에서 강력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습니다.
다바오시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시장을 지냈던 정치적 근거지입니다.
마침 시내에 있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른 곳에 머물고 있어서 화를 면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지금 필리핀은 무법 폭력 상태입니다.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서 진압하겠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암살 위협을 해 왔던 자국 내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마약용의자 2천 명을 사살한 두테르테 대통령에 앙심을 품은 마약상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건현장에서 수상한 행적을 보인 4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