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미식축구 선수가 국가 연주 도중 홀로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돼 거센 비난 여론을 불러왔는데요.
애국심이 부족한 행동이었다는 게 분노한 대중의 여론인데, 오바마 대통령은 논란을 일으킨 선수의 권리를 존중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미식축구 경기를 앞두고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유독 한 선수만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캐퍼닉이란 이름의 이 선수는 경기 후 인종차별과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의 행동과 발언은 즉각 대중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경기장에선 캐퍼닉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고, 일부 팬들은 유니폼을 훼손하거나 불에 태워 화를 표출했습니다.
▶ 싱크 :
-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데 앉아있거나 미국 국기에 앉는 사람은 이렇게 될 겁니다."
여론에 굴복하지 않은 캐퍼닉은 지난 1일에도 국가 연주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다른 스포츠 동료들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캐퍼닉의 행동에 힘을 실었습니다.
파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그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캐퍼닉의 권리를 존중했지만, 이번 사건은 애국심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해묵은 갈등을 재점화시키며 격론이 오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