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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끝 채혈로 10년뒤 암 발병까지 알아낸다

기사입력 2016-09-07 15:51


손가락끝 채혈만으로 최대 10년 뒤까지의 암 발병여부를 알 수 있는 기술이 5년 내 상용화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스완지대학교 과학자들이 간단한 손가락끝 채혈만으로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며 가격도 35파운드(약 5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이 진단법의 최대 장점이다.
이 방법은 암이 발병하기 전 반드시 적혈구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암을 직접 포착하는 대신 돌연변이 적혈구의 존재로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해 절차가 매우 간단하다. 연구를 이끈 가레스 젠킨스 교수는 “화재경보기가 실제 불(암) 대신 연기(돌연변이 적혈구)를 포착해 경보를 울리는 것과 같다”고 그 원리를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돌연변이 적혈구는 다른 단백질의 세포 접착을 돕는 접착성 단백질이 없다. 건강한 사람은 적혈구 백만 개 당 수 개 비율로 변이 적혈구가 검출되나 암 환자의 경우 이 수치가 10배 이상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암이 없는 사람이라도 돌연변이 적혈구 검출 비율이 높다면 암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잠재 위험군 환자들을 최대 발병 10년 전에 발견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검사방식은 식도암 환자에게만 시도됐으나 과학자들은 다른 암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췌장암 환자를 상대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 검사의 오진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진단법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현재

암을 확인하는 방법인 값비싼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을 쓰지 않아도 돼 환자 개인 비용 및 보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웨일스 남부 스완지에서 열린 연례 영국 과학페스티벌에서 공개됐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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