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과 정보기술(IT)의 만남.’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프랑스의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5억달러(55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알파벳의 생명과학 분야 자회사인 베릴리와 사노피가 ‘온듀오’라는 이름의 합작 벤처 기업을 설립하기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동일하게 2억4800만달러(2800억원)를 투자한다. 로이터는 이번 합작 투자가 제약사와 기술 기업간 사업연계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제약회사인 사노피는 임상 쪽에 전문성이 있으며 베릴리는 분석, 소형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한 기술 기업이다. 합작 기업은 양자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슈테판 욀리히 사노피 수석부사장은 “처음부터 시작하는 제약사의 연구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빨리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릴리가 제약 산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릴리는 지난 8월에도 영국의 대형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몸의 전기신호를 조절해 질병을 해결하는 의학 분야인 생체전자공학 관련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 또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당뇨병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
한편 사노피는 당뇨병 제약시장에서 경쟁이 가중되며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아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였던 게 이번 합작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합작사는 세계 주요 제약사들의 본사가 몰려있는 미국 보스턴 근교 케임브리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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