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대선 TV토론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NYT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편집위원 명의 사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가장 결연한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힐러리의 지성과 경험, 강인함, 용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테러리즘에 휩싸여 있고 미국은 중산층이 정부의 무능력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할 대통령은 40년 공직생활 경험을 갖춘 힐러리가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의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해 NYT는 “달도, 별도 따다 준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뿐 남발할 뿐 구체적인 실행 방식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며 “근대 미국 역사에서 주요 정당이 내세운 후보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1960년 대통령선거에서 존 F. 케네디를 지지한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다. NYT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1860년 에이브러함 링컨을 비롯해 1952년과 1956년 후보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였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 CEO 중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성향의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는 “히스패닉과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으며 공화당 큰손 후원자인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마저 힐러리 지지 계획을 밝혔다. 과거 밋 롬니와 젭 부시를 후원했던 로저 크랜들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 CEO도 힐러리 캠프에 기부했다.
그러나 근래에 치러진 8번의 미국 대선 결과를 100% 맞춘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카대 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고 밝혔다. 자신이 개발한 모델을 활용해 대선 결과를 예측해 온 리히트먼은 최근까지 힐러리가 우세하다는 의견을 개진해 왔다.
미국 유권자의 상당수는 특정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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