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말기 아돌프 히틀러의 ‘오락가락 언행’은 마약중독 때문이었다는 설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일의 유명 저술가 노먼 올러는 새 책 ‘약에 취하다: 나치 독일의 마약’에서 히틀러가 생애 말년에 헤로인과 비슷한 성분의 ‘유코돌’에 중독돼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에 의하면 히틀러는 1944년 그의 암살 시도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다음부터 마약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당시 히틀러가 있던 회의실 내부에서 가방폭탄이 터졌으나 튼튼한 회의실 탁자 뒤에 있었던 히틀러는 경미한 부상만을 입고 살아난 바 있다.
히틀러는 그 뒤로 완전히 ‘겁쟁이’가 돼 마약에 중독됐고 비이성적인 군사전략을 남발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은 히틀러의 몸상태가 얼마나 마약에 찌들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를 담당했던 테오 모렐 의사는 “(히틀러의) 팔에 주사 자국이 너무 많아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려야 해 오늘 주사 계획을 취소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영국의 역사학자 안토니 비버는 “이러한 요소는 히틀러가 어떻게 비이성적인 상태가 됐는지 보여준다”며 “영국이 1944년 히틀러 암살 계획을 취소한 이유는 히틀러가 총통 자리에 계속 있는 편이 연합군의 승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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