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미국 대선에 관심이 상당하며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인사도 있었다고 최근 방북한 일본 언론인이 주장했다.
지난 9월말 평양과 원산을 방문했던 일본 경제잡지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게이스케 편집위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고 그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듯 했다”라고 밝혔다. 후쿠다 위원은 “어떤 사람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스캔들이 많지만 확실히 (미국 대북 정책에)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계속 잡아온 상황에서 북한 당국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듯 했다”는 북한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후쿠다 위원은 북한 당국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 북측 인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힐러리도 북한과 진지한 자세로 외교적 교섭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과거 힐러리의 정책을 볼 때 북한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6월 대한반도 정책에 있어 트럼프 후보는 ‘현명한 정치인이며 선견지명이 있는 대통령 후보감’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북측은 클린턴
한편 후쿠다 위원은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해 한 북한 인사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뉘앙스로 말하는 인사들도 있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성훈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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