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급격히 메마르면서 브렉시트가 창업 생태계까지 해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우존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유럽 스타트업으로 흘러든 벤처 자금이 21억유로(약 2조6000억원)를 기록해 2분기 대비 32%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중 영국발(發) 투자금은 5820만 달러(약 656억원)로 집계돼 전 분기(2억8150달러)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FT는 “유럽 스타트업의 투자금 유치는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유럽의 창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7월 벤처캐피털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브렉시트가 몰고온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금이 작년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영국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브렉시트가 창업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실제로 유럽 스타트업은 미국에 위치한 동종 기업보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아니라 단지 거품이 꺼졌다는 견해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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