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정권 인수를 논의했습니다.
서로 협조와 응원을 약속했지만, 트럼프 인수팀은 직후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정된 15분을 훌쩍 넘겨 1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눈 두 사람.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대통령님과 함께한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메시지로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회동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금융 규제 법안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수팀은 "도드-프랭크 법안을 폐기하고 새로운 법률로 대체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도드-프랭크 법안은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감독을 강화하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융규제 완화는 트럼프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로, 법안 폐기 발표 후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 뒤집기 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관련 정책도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