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 "美대통령, 북한 고립·가혹한 대응 종결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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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8일 "지금은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전 대통령)의 용기를 가지고 북한에 대한 고립과 가혹한 대응을 종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김대중평화센터·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주관으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6주년 기념 학술회의'의 발표문에서 "미국과 남한 동맹은 북핵 프로그램을 중지시킬 방안으로 제재·정권교체·정권붕괴 기다림·직접대화를 추구해왔고, 하나의 방법(직접대화)만 효과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커밍스 교수는 이어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가능한 모든 면에서 제재를 당해왔지만 이러한 제재가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 양식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기 북한 플루토늄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이 논의됐다가 미북간 중재가 이뤄졌던 시기와 북한 핵시설 폐쇄 등을 골자로 하는 '2·13' 합의가 이뤄진 2007년의 6자회담을 '직접대화'의 효과가 나타났던 것으로 꼽았습니다.
커밍스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자에 대해서는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준비가 덜 되고 절제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무지한 대통령 후보였다"고 혹평하며 "그가 백악관에 들어설 때면 아마도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위태로운 국제정치적 환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커밍스 교수는 '한국전쟁의 기원' 등 저술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입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발표문에서 "트럼프 당선인, 아베 신조 총리, 박근혜 대통령은 특정 역사적 사건들을 타 진영을 공격하는데 사용한다"며 "이러한 통치 방식은 열린 사회의 근간에 위협을 가하며, 이에 따라 대중운동의 역사 창출은 더욱 강력한 의제로 다가오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아베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군사력을 다시 키우려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가족용 성서(family bible)로 불려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질 확률은 오바마 정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병행 논의하는 '투트랙'에서 평화 달성의 방법론적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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