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만 발언으로 양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항공모함을 서해에 이어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며 잇단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훈련 해역이 한반도에 인접한 중국 황해(서해)이자 일본을 앞에 둔 서태평양이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트럼프 진영에 대해 경고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신화통신은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 편대가 지난 24일 원양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항모의 태평양 항행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遼寧)함을 동중국해 중부 해역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전날 오후 4시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랴오닝함 주위에 미사일 구축함 3척과 프리깃함 3척, 보급선 1척 등 7척을 동반한 편대로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함상에서 전투기 발진 등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위성은 "중국 국방부가 자국 항모 편대가 동중국해에서 훈련과 시험임무를 실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에는 이번 항행에 대한 중국 국방부의 연락이 있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방위성은 이후 중국 편대의 동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서태평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상자위대가 주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신화통신 이외 다른 중국 매체들도 중국 해군 사령부 소식통을 인용해 랴오닝 편대가 원양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이는 연례 훈련 계획에 따른 것으로 랴오닝함이 원양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까지 수일간 랴오닝과 수척의 구축함으로 구성된 편대가 젠(殲·J)-15 함재기, 함재 헬기 등을 동원해 서해 부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인 바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랴오닝함 편대가 함재기 이착륙 훈련과 공중급유, 공중 실탄사격 훈련 등 임무를 수행했으며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이 훈련을 지도했습니다.
해군사령원이 함정에 직접 승선해 해군훈련을 지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이는 중국 해군이 올해 최대 규모의 훈련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랴오닝 편대가 출항 이후 다양한 편대훈련과 함재기 전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함정간 협동, 관병의 소질 배양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랴오닝이 취역 이후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체계화 훈련이 상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실탄훈련에서 젠-15 함재기와 랴오닝함이 10여 발의 각종 유도탄을 발사해 목표물을 명중시킴으로써 훈련성과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랴오닝 편대훈련은 해군의 올해 계획에 따른 정상적인 일정이라고 밝혀 일각의 무력시위 성격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발언으로 미·중 관계가 경색된 데다 한국 또한 탄핵 정국에서도 사드 배치를 기정 사실화하는 등 중국 측 의도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자 대규모 훈련을 통해 무력시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16일에는 서해 인접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랴오닝함을 동원해 대규모 실탄훈련을 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23일 훈련은 보하이 해역에서 한반도로 더욱 근접한 해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랴오닝함은 러시아제 항모를 도입한 뒤 개조해 2012년 9월 취역했으며 30여 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습니다. 랴오닝은 그동안 젠-15의 이착륙 훈련을 하면서 실전 능력을 키워왔다. 중국은 랴오닝에 이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두 번째 항모를 건조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