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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
우에무라 전 기자는 지난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돈을 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과거 책임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 전 합의는 갑자기 이뤄졌고, 피해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의 사죄도 일본 외무상이 공동 발표에서 말한 이를테면 '전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이 같은 합의에 도달한 경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주위에서 한국 학생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위안부 합의에 의해 소녀상이 철거되는 것 아니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한국 국민의 불신감을 없애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선결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 10월 국회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가 본심으로 사죄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아닌가"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일 정부간 관계가 위안부 합의후 "확실히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양국 관계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뢰관계 구축과 상호 존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에무라 전 기자는 아사히 신문 기자시절이던 지난 1991년 8월 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기록한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증언을 처음 보도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일본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아베 정권 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 내 우익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우에무라의 기사가 한일관계와 일본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날조 기사'라는 억지 공세를 폈
일부 극우세력은 우에무라를 교수로 내정한 일본 대학을 압박해 내정을 취소하도록 하고 그의 딸까지 협박하기도 했다.
이에 우에무라 전 기자는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펴내고 법정투쟁을 벌이는 등 극우세력과 맞서 싸우고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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