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결국 사회당 대선 후보 자리까지 거머쥐게 됐다.
아몽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한때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아몽 전 장관은 사회당 내에서도 가장 좌파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사회당 경선 관리위원회가 결선투표를 60% 개표한 시점에서 아몽 전 장관이 58.7%를, 발스 전 총리가 41.4%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자 발스 전 총리도 "아몽 전 장관이 우리 당의 대선 후보"라며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아몽 전 장관의 깜짝 부상과 승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사회당 대선 경선 1차 투표가 치러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발스 전 총리가 무난하게 대선 후보로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몽 전 장관이 1차 투표에서 발스 전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아몽 전 장관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기 시작했다. 친 기업적 성향을 띠고 자유주의 경제학을 옹호하는 발스 전 총리에 비해 아몽 전 장관은 '선명 좌파'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일부는 "그는 너무 이상주의적이고 그가 주장하는 정책들은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아몽 전 장관이 결선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아몽 전 장관은 결선 투표에서 큰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차지했다.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적 성향이 매우 뚜렷해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라고도 불리는 아몽 전 장관은 핀란드가 이달 시작한 기본소득 보장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득 불균형과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모든 국민에게 매달 600~750유로 (약 75만∼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아몽 전 장관의 깜짝 등장으로 불씨가 꺼져가던 사회당은 다시한번 주목을 받게 됐지만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아직은 낮다고 평가된다. 결선투표가 있는 프랑스의 경우 '깜짝 돌풍'이 가능할 수 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인 사회당은 잇단 테러와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는 점은 불리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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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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