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뜻을 전한 데 이어 두 정상이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냉랭했던 양국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무역 불균형 등 미·중 사이의 갈등를 해결하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처음으로 전화통화했다. 시 주석은 "새해 축하 메시지에 감사하고 중·미 관계가 상호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통화를 마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표명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이날이 처음이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두 국가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27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고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다. 오는 1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약속했다.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흔들기'가 이 같이 냉랭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한다.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먼저 전화 통화를 하는 한편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중국과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뒤늦은 새해 인사 서한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로운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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