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전단이 지난 18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정기적인 작전 수행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양국 관계는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번 항모 전단을 계기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칼빈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작전 수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칼빈슨호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자체 페이스북은 "항모 전단이 18일 남중국해에서 정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매체 네이비 타임스도 동아시아 해역으로 이동해온 칼빈슨 항모전단이 남중국해 인공섬의 12해리 범위로 진입 항행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칼빈슨 항모 전단은 남중국해 진입에 앞서 하와이와 괌에서 수주간 훈련을 했다.
칼빈슨 항모 타격전단 사령관인 제임스 킬비 해군 소장은 "태평양에서 진행한 훈련을 통해 항모 전단의 효율성과 준비 태세가 향상됐다"면서 "우리는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동맹, 파트너, 친구들과 함께 강력한 관계를 건설하면서 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 해군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독점적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 해역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최근 해상교통안전법 개정 의견수렴 안을 통해 외국의 잠수체가 중국 영해를 통과할 때 반드시 수면위로 솟아 올라 이동해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남중국해에서의 자국 해양주권 강화 방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이 규정을 근거로 미국의 군함과 잠수함에 대해 강경 조치를 내놓을 경우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칼빈슨함의 남중국해 파견에 대해 "중국은 남중국해 각 도서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에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도전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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