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3개국을 경유해 장장 1만6000㎞에 달하는 도주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말레이시아 일간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 로비에서 김정남이 여성 피의자 두 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직후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했다.
이들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기를 탔으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범행 나흘만인 17일께 평양에 도착했다.
현지 중문지 역시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약 세 시간 동안이나 공항 출국장 대기실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용의자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장소와 인접한 출국장으로 들어갔으며, 세 시간 뒤인 13일 정오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행 라이온에어 여객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앞서 검거된 리정철(46)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
이들은 1월 31일부터 2월 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전원 수속을 받고 출국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어느 곳으로 출국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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