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이 트럼프랠리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24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1987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를 이어가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24일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317%로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2.6%까지 급등해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다시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탈규제, 감세, 인프라투자'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따라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 트레이드'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자 행보가 이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한게 이를 대변한다. 채권값 상승은 채권금리 하락을 뜻한다. 미 증시와 국채가 엇갈렸던 흐름에서 벗어나 증시와 국채의 동반 상승세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 국채를 매입한 제임스 사르니 페이덴앤라이젤 시니어 매니징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좀 더 현실적으로 트럼프 재정정책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엔 스콜니크 웨스턴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어떤 시점에 가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트럼프 재정정책이 기대대로 진행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75% 이상을 기록하겠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2%로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강세가 주춤한 점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또 다른 경고 신호로 꼽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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