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이 북한 영사와 면담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13일 벌어진 김정남 암살에 북한과 리정철이 깊숙하게 연관됐다는 암시가 담겼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리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되기 직전인 지난 3일.
말레이시아 경찰들에 둘러싸여 이민국 건물로 들어갑니다.
두 손이 뒤로 묶인 리정철은 북한 영사부장 김유성 등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직원 두 명과 별실에서 면담을 갖습니다.
김 영사부장은 친근한 듯 반말로 "수고했다"며 리정철을 격려합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북한 영사부장
- "정말 수고했다고. 일사불란하게 나간 동지들이 아주 리정철 동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석방) 됐으니까…."
리정철이 "고맙다"고 답하자 다시 격려합니다.
▶ 인터뷰 :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용의자
- "고맙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북한 영사부장
- "잘했어, 수고했다고. 간단치 않은 것인데 그거…."
'일사불란하게 나간 동지들'은 김정남 암살 직후 도주한 4명의 핵심 용의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영사부장이 리정철의 말을 끊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용의자
- "경찰은 화학 쪽으로 내가 전문가라는 건데…."
▶ 인터뷰 : 김유정 / 북한 영사부장
- "아냐 아냐 이제 그렇게 안 됐어. 이젠 다 이렇게 되고 말았더라고…."
1분 1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말레이시아의 한 언론사가 입수해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북한대사관과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됐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리정철을 국외 추방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jwyuhn@gmail.com]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