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이슬람국가(IS)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경찰이 확인했다.
닐 바수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27일(현지시간) 런던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IS의 영향을 받은 테러리스트라는 추측에 대해 "그럴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IS가 배후를 자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 주목된다.
바수 부청장은 마수드의 범행 방법이 정교하지 못하고 기술력도 떨어지며 그동안 유럽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던 테러의 방법을 그저 모방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민간인을 공격하는 '소포트 타깃' 테러였다는 점에서 IS 지도자들의 선동을 반영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가 다른 이들과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정황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마수드의 범행과 IS 간의 연계성이 없다고 드러남에 따라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 과정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수드 부청장은 "테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범행 동기를 밝혀야 할 것"
한편 마수드의 어머니 재닛 아자오가 처음으로 아들에 대해 입을 열어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아들의 범행에 대해 조금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고 그의 행동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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