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비행기에서 아시아인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은 시스템 때문에 벌어졌다고 말을 바꿨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컨티넨탈홀딩스 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일어난 승객 끌어내리기 소동은 승무원들이 상식적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한 시스템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에 있는 감독관이나 매니저가 상식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적절한 도구와 정책, 절차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무노즈 CEO의 시스템 비판은 자신의 퇴진 요구를 무마하려는 변명으로 해석된다. 무노즈 CEO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직원들에게 승무원의 대처를 지지하고 말했다. 하지만 이튿날 여론이 들끓자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사건의 피해자가 아시아인으로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고,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무노즈 CEO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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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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