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항공사의 갑질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델타항공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탄 부부를 부당하게 쫓아냈습니다.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3일 미국 하와이 공항.
2살과 1살된 아들과 함께 LA행 델타항공을 탄 브라이언 시어 부부는 갑자기 승무원의 제지를 받습니다.
1살짜리 아들은 품에 안고 2살은 옆좌석에 따로 앉혔는데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겁니다.
▶ 인터뷰 : 델타항공 승무원
- "이 아이는 이 좌석에 앉을 수 없습니다. 2살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연방항공국 규정입니다."
남편 브라이언 씨는 해당 좌석을 샀고 카시트를 설치해 안전하다고 설명했지만 승무원은 기내에서 내리라면서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협박합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시어
- "저는 이 좌석을 샀어요. 좀 내버려두세요."
▶ 인터뷰 : 델타항공 승무원
- "(내리지 않겠다면) 연방법 위반으로, 당신과 당신의 아내는 감옥에 갈 것입니다."
당황한 브라이언 씨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지만 냉랭한 답변만 돌아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우리는 어떡해야 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책임질 문제가 아닙니다."
"책임을 지셔야죠."
"아닙니다. 지금부터 당신들 책임입니다."
이 가족은 결국 기내에서 쫓겨났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2천 달러를 추가로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승무원이 인용했던 연방항공국 규정은 2살 이하 유아는 카시트를 장착한 별도 좌석에 앉히도록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확인한 델타항공 측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뒤늦게 이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june12@mbn.co.kr]
화면제공 : 유튜브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