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모래를 모두 잃어버리고 바위만 남았던 아일랜드의 한 해변에 갑자기 모래를 머금은 파도가 밀려와 며칠 만에 모래사장을 모두 복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일랜드 서북쪽에 위치한 아킬섬의 한 해변은 지난 1984년 봄 폭풍을 만나 모래를 모두 유실하고 말았다. 이 해변은 30년 동안 황량한 바위바닥을 드러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큰 폭풍을 만나 해변으로 가는 길이 파괴되기도 했다.
기적이 일어난 건 올해 4월이었다. 갑자기 꽃샘추위를 몰고 온 북풍이 어딘가에서 모래를 머금은 파도를 몰고왔고, 지난 열흘 간 이 모래를 차곡차곡 다시 해변에 쌓아놓은 것이다. 현재 형성된 모래사장의 길이는 300m에 달한다.
아킬섬 관광국은 올해 3월과 5월 해변의 사진을 비교해 올려놓았다. 3월의 해변엔 황량한 바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지만, 5월 해변의 모습은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모습으로 바뀌어있다.
숀 몰로이 아킬섬 관광국 담당자는 "침식물을 머금은 파도가 굉장히 지속적으로 밀려왔다"며 "지역주민들은
30년 동안 황량한 모습으로 버려졌던 이 해변에 불과 며칠만에 모래사장이 복구되자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주민들은 현재 모래사장 관리 시설이 들어와 본격적으로 관광객 유치가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