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기후변화의 국제적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에 반대하며 국제사회 합의를 대신 지켜나갈 의욕을 내비쳤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오염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2013년 기준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1000만kt으로 2위 배출국인 미국의 2배였다.
중국은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서명했으며 파리협정 이전 기후변화협정이던 교토의정서에도 1998년 서명 후 2002년 비준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들어 저탄소 산업에 돈을 쏟아붓고 국제 기후협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재생 에너지에 투자한 금액은 880억 달러(약 99조 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회의에서 세계 첫 종합적 기후 합의에 대한 협상을 지원한 데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협정을 옹호하면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2020년까지 재생 에너지 분야에 3610억 달러(약 40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중국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제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미국 탈퇴와 상관없이 파리협정을 이행하고, 온실가스 감축 선언문에 합의해 2일 중국-EU 정상회담에서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은 미국은 물론, 국제사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미국이 환경 이슈에 국제적 리더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협상 요구에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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