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9월부터 해외에서 17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거래에 대해 당국에 통보하도록 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사재기'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9월1일부터 중국에서 발행된 은행 카드로 해외에서 1000위안(약 16만5000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거래에 대해 각 금융기관에 자료를 제출하도록 통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들은 일간 기준으로 1000 위안 이상의 해외 거래내역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유니언페이(銀聯·인롄)를 포함한 은행 카드는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불수단이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 개인이 지참한 은행 카드의 해외 거래 총액은 1200억 달러(135조원)에 달한다.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1억3500만명이 해외에 나가 미국인보다 두배 많은 2610억 달러(298조원)를 지출했다. 1인당 평균 2000 달러(225만원)를 쓴 셈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은행 카드의 해외사용 통계를 완비하고 돈세탁 방지, 테러자금 색출, 탈세 대처 등 국내외 금융 거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유출 통제 등 외환정책의 조정과 관련돼 있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니언페이 소지자가 해외에서 인출할 수 있는 상한선은 하루 1만 위안, 연간 10만 위안으로 변동이 없다.
하지만 중국 외환관리국의 은행 카드 해외 사용 통제는 자본유출 단속과 관련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환보유고가 줄자 지난해 말부터 개인의 해외
원빈 중국 민성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자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인들의 해외지출액과 사용 습성에 대한 총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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