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해 11월 미국 대선 당시 투표시스템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더힐,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선 몇일 전에 러시아 정보당국이 투표시스템을 해킹했다는 내용의 미국 국가안보국(NSA) 극비 보고서가 일부 공개됐다. 이로써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깊숙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특정 후보에 유리하도록 선전전을 펼치거나 이메일 등을 해킹해 특정 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하는 선에서 대선에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이 미국의 전자투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중 한 곳 이상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 공격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선거 관계자 120명의 이메일 계정에 '스피어피싱'을 시도했다. 스피어피싱은 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일종의 피싱 공격이다.
러시아 총정보국은 'vr.elections@gmail.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로 악성 코드에 감염된 파일을 첨부해 피싱 공격을 시도했다. 이 공격은 지난 해 미국 대선 수일 전에 이뤄졌다.
해킹 피해를 본 소프트웨어 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을 구현하는 업체일 것으로 추정됐다.
NSA는 보고서는 또 러시아 정보당국이 부재자 투표 관련 계정에도 진입을 시도했다고 명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달 5일 자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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