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오바마케어 폐지 추진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비난을 둘러싸고 여당인 공화당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는 유일한 집단인 공화당조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표면적으로는 세션스 장관 해임설을 겨냥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 해임 의사가 없다면서도 연일 세션스 장관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상원의원 출신의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부당한 질타를 계속 받자 공화당 의원들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세션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지난 해 2월 공화당 주류 중 아무도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지지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나서 비난을 한몸에 받는 상황에 처하자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거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당장 찰스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새 장관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인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의원은 "앞으로 트럼프케어와 같은 쟁점법안 처리과정이나 '러시아 스캔들'같은 이슈를 다룰 때 여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지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폐지를 반대한 의원들을 향해 독설을 가한 것도 공화당 의원들의 반감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에 반대표를 던진 랜드 폴(켄터키) 의원과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을 비난했다. 지난 19일에는 백악관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불러 트럼프케어 처리를 독려하던 과정에서 딘 헬러(네바다) 상원의원을 향해 "상원의원으로 남고 싶지 않느냐"고 우회적인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관을 모욕하거나 여당 의원들을 공개 비난하는 것은 볼썽사납고 부적절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큰 약점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새로 백악관에 입성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사무국장 출신의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정보 유출자로 지목하고 정면비판하면서 백악관과 여당의 갈등을 키웠다.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은 프리버스 실장을 대체할 인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지지단체 중 하나였던 보이스카우트는 지난 24일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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