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역사상 첫 여성·말레이시아계 대통령 탄생이 사실상 확정됐다.
12일 싱가포르 주요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는 전날 대통령 선거 입후보 신청을 한 5명의 지원자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 할리마 야콥(63) 전 국회의장에게만 '후보 적합' 결정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마 전 국회의장은 지원자 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할리마 의장과 함께 지원한 해운회사 회장 파리드 칸(61), 부동산업체 최고경영자 살레 마리칸(67)은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요직을 거치지 않은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시가총액 5억 싱가포르달러(약 4200억원) 이상인 기업의 대표를 지내야 한다는 자격조건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의 후보는 자신들이 포함된 인종 군을 밝히지 않아 자동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마 전 국회의장은 다음날 정오 PEC의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공식 종료되고 나면, 곧바로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 당선인이 된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싱가포르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말레이계 대통령이 된다.
할리마 전 국회의장은 "선거청으로부터 후보 적합 통보를 받았다"며 "선거에 나서든 나서지 않든 싱가포르 국민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나의 열정과 임무는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 강한 싱가포르를 건설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국가를 물려주는 작업에 모든 싱가포르인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
싱가포르는 1991년부터 직선제를 도입해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처음으로 말레이계에 단독 입후보 권한이 부여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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