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핵심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으로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할 수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대거 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유대인 출신인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옹호한 데 크게 실망해 사퇴를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시오스는 콘 위원장이 연내 세제개혁안을 완성시킨 후인 다음해 1분기에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틸러슨 국무장관도 현재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실망해 연말까지만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란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파다하다. 미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말 이미 사퇴를 검토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 후임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제재를 이끌며 두각을 나타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보고를 올리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실세로 떠오른 켈리 비서실장도 지켜봐야 할 인물로 지목했다. 이 매체는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이 강제해온 백악관 내부 질서잡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큰 점수를 따지 못했다"며 "켈리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느슨하고 변덕스러운 방식에 대해 발끈해왔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어린아이' 취급하고 있다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10일자 보도도 나왔다.
WP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이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나온 틸러슨 장관이 끝까지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 측근이 트럼프 대통령이 멍청하다는 식의 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멀베이니 국장은 8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이전보다 훨씬 질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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