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손해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이 내년부터 영업직원 사무업무의 90%가량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한다.
AI는 계약서를 비롯한 기본적인 서류 작성이나 정보조회 등의 일상적인 업무를 맡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영업직원들은 AI가 잡무를 처리함에 따라 남게된 시간을 신규 고객 발굴이나 업무량이 많은 동료직원 지원 등에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AI 활용을 통해 1만 50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의 업무량 중 20%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순차적으로 타 업무로도 AI 활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업무효율화로 직원당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고용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회사 측은 "당장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AI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이 아직은 제한돼 있는 것도 한몫했다. 회사 측은 "기계적인 잡무에 뺏기는 시간이 줄면서 직원들은 상품개발이나 손해사정 등 컴퓨터에 맡길 수 없는 일에 역량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해보험업계를 포함한 일본 금융업계는 수익성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경우 매출의 60%가 발생하는 자동차보험이 성장 정체상태인데다 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젊은층 고객 급감으로 수익성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 AI활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효율성을 높여야한다는 절박감에서 시작된 것이다.
손보 1위인 도쿄해상홀딩스도 디지털화를 통해 전체 업무의 20~30%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위인 솜포홀딩스 역시 계약 등의 업무 자동화에 나섰다. 솜포홀딩스의 경우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인력을 돌봄(개호)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예정
금융업계의 맏형 격인 3대 대형금융그룹은 AI활용을 통한 효율화와 함께 향후 10년여에 걸친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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