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의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난해 목표치 '6.5%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치고, 시장전망치(6.8%)도 넘어선다.
이로써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6년만에 처음 상승세로 반등하게 됐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1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8일 지난해 GDP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예상을 뛰어넘은 성장률에 대해 "쏟아붓기식 경기부양책을 피하면서도 혁신과 거시경제 통제를 추진해 새로운 발전동력을 육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의 예상밖 호조는 내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대외환경 역시 안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GDP 성장의 70%를 차지하는 내수는 지난해 10% 가까이 성장했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은 수출기업들을 살아나게 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12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기준 수출증가율은 전년(-2.0%)보다 대폭 회복한 10.8%에 달했다. 수입증가율 역시 전년(0.6%)보다 급등한 18.7%를 기록했다. 황쑹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로 중국 경제도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입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GDP 산정방식에 연구개발비가 새롭게 산입된 것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새로운 GDP 계산체계를 도입해 연구개발비를 중간투입 단계에 넣지 않고 고정자본 처리 방식으로 GDP 산출에 반영했다. 왕쥔 중위안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구개발비의 GDP 산입이 전체 GDP 증가율을 0.1% 포인트 늘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고 성장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고 긴축적 경제운용 방침을 밝히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18년 경제청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한편 중국의 지난해 대북 수입액은 전년보다 33.0% 감소한 17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해관총서가 발표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 등의 수입이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