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 정부의 공식 발언이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핵 실험장 폐쇄 조치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신중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면서, 쉽게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샌더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의) 구체적 조치 없이는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는 순진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발표 직후 '큰 진전'이라며 즉각 환영을 나타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와중에 트럼프가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언급해 혼선이 빚어졌지만, 백악관에서 말보다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쐐기를 박은 겁니다.
다만, 신중론 속에서도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유익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많다며,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폐기를 선언한 풍계리 핵 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능' 상태라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완전 가동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6차 핵실험이 진행된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굴착공사를 진행해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핵실험이 가능하다며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