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발표 이후 6월 금리인상이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24일 "FOMC 의사록은 '비둘기파적'이었으며, 6월 추가 금리인상은 더욱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6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연준의 목표금리는 1.75~2.00%이며, 실효금리는 1.875%가 된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강한 고용시장과 함께 물가 상승으로 연준의 목표에 근접했다. 곧(soon)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다음달 13~14일 개최하는 FOMC 정례회의에서 25%p 수준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예고로 해석된다.
6월 금리인상의 경우,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 단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 연방기금금리시장이 반영한 가능성은 90%다.
연준 의원들은 물가 압력에 대해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 등 일부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2%를 웃돌았지만, 지속적 상승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가가 장기적으로 연준 목표치인 2%에 수렴할 것이란 데 의견이 몰렸다.
문 연구원은 "일부 위원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경제에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대부분 위원들은 단기 물가상승보다 중기 물가 전망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 갈등과 장단기 금리 역전이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꼽혔다"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금리역전을 경계할 경우, 장기금리 추이에 따른 금리인상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증시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소수 위원은 현재 '포워드 가이던스(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금리인상이 충분히 진행됐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FOMC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된다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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