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독립해라" 美 부모 30살 아들에 승소

미국의 한 부부가 서른살이 되도록 집에 얹혀살던 아들에게 독립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승리를 거뒀다고 미국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부부는 뉴욕주 북부 카밀러스에 거주하는 로톤도 부부로 이달 초 30살 아들인 마이클의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지역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부터 1100달러의 이사비용을 제공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5차례에 걸쳐 집에서 나갈 것을 통보했으나 마이클은 "나가기까지 준비가 필요하다"며 계속 집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3월 30일까지 수 차례 기간을 연장해줬으나 아들이 집을 나갈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하에 자료를 준비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마이클에게 보낸 최후통첩에서 "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네가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요구한대로 네가 집을 나가게 하게 위한 필수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명심해라"라고 적었다.
마이클은 법원에 소송을 기각할 것을 요청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그는 기존 세입자를 퇴거 조치하려면 6개월의 사전 공지가 필요하다는 법 조항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욕주 법원의 도널드 그린우드 판사는 "공지가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 부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마이클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CNN에 법원 판결에 대해 "황당하다"며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3개월 정도면 집을 나갈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그가 2월에 부모로부터 퇴거 요구를 받은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이라고 CNN은 전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