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면담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 압박'이라는 말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 회담을 한 번에 끝낼 생각이 없다,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건데요.
유화적으로 바뀐 듯한 트럼프의 발언들을 놓고 미국 언론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하나의 과정입니다. 6월 12일에 바로 서명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북한에도 천천히 하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 직후 확 바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미국 언론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권의 실패를 반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정은의 친서를 받은 뒤 활짝 웃는 사진을 놓고도 선전전에서 북한에 또 다른 승리를 안겼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케이식 /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공화당)
-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걱정됩니다. 중대한 회담인데,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북한에 아무것도 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란보다 약한 핵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언급에 대해 일관성 없고 순진한 외교정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가 복안 없이 유화 제스처를 썼겠느냐며, 김정은의 결단을 유도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커들로 /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 "협상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은 매우 현실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바뀐 것인지, 협상전술의 하나인지 다가오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결론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