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어제(11일) 한밤 싱가포르 시내 투어의 첫 행선지로 선택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축구장 141개에 해당하는 총 101만㎡ 규모의 매립지에 조성된 초대형 식물원입니다.
도시의 안팎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계획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이곳의 인공 폭포와 조명을 이용한 '슈퍼트리 쇼'는 단연 싱가포르 최고의 볼거리로 꼽힙니다.
김 위원장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여당 유력정치인인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과 함께 '셀카'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 '플라워 돔'은 캘리포니아나 사우스아프리카 같은 지역의 건랭 기후를 모방한 인공 식물원입니다. 160가지 종과 품종으로 이루어진 3만2천여 개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BS)은 57층 규모 건물 3개가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Sky Park)를 떠받치고 있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특히 꼭대기에 있는 스카이파크는 축구장 면적의 2배에 달하는 1만2천㎡의 '공중 정원'으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스카이파크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약 300m)을 눕힌 것보다 길고 A380 점보제트 여객기 4.5대를 놓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인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의 소유로, 유명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하고 한국기업인 쌍용건설이 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카이파크에 있는 150m에 달하는 '인피니티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샌즈를 둘러본 이후 마지막으로 인근의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와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의 연결지점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건물 외관이 열대 과일 '두리안'과 비슷한 에스플러네이드는 싱가포르의 오페라하우스라고도 불리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멀라이언 파크는 싱가포르의 기원을 상징하는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인 높이 8.6m, 무게 70t의 '멀라이언'상이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김 위원장이 예고에 없던
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전날 밤 이뤄진 '깜짝 투어'라는 점에서 회담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