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참가국 정상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작심하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G7 정상회의 당시 자신과 다른 참가국 정상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포착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한 사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손을 움켜쥐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G7 정상들이 난간에 나란히 서서 웃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촬영된 장소는 다르지만 사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상에 둘러싸여 마치 주인공처럼 보이고 정상들의 표정도 대체로 밝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진들과 함께 "가짜뉴스 매체들은 내가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들은 틀렸다!"라고 쏘아붙이는 글을 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진들을 '방출'한 것은 앞서 언론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발단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번 회담을 보도한 각국 매체들은 'G7의 균열이 집약된 사진'이라며 냉랭한 분위기가 감도는 정상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짱을 낀 채 홀로 의자에 앉아 있고 맞은편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테이블에 두 손을 짚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 옆의 마크롱 대통령도 한 손을 테이블에 올려둔 채 각각 트럼프 대통령을 응시하는 장면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한 팔짱을 낀 채 메르켈 총리 옆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지원 문제로 G8에서 밀려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하면서 'G6+1'로 쪼개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분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논란이 됐던 사진과 같은 시간, 장소, 구도에서 촬영됐지만 정상들 모두 밝은 표정을 짓는 사진을 '보란듯이' 게시하며 언론에 역공을 가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신에 대해 "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가짜뉴스 매체들은 합의를 위해 협상 중인 나쁜 사진만 보여준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