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안팎의 비난 여론에 떠밀려 밀입국하다 적발된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떼어놓는 정책을 철회했죠.
오늘(22일)은 멜리니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하필 입고 간 재킷에 쓰인 '신경 안 쓴다'는 문구가 논란이 됐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빠 엄마"
"울지 말거라"
"우리 이모한테라도 가면 안 될까요? 이모한테 오라고 해주세요"
"먼저 아빠부터…."
밀입국한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떼어놓는 미국 정부의 이른바 '무관용 정책'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서럽게 우는 어린 아이들.
전 세계는 물론 미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수용하도록 한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도록 설득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오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멜라니아 트럼프 / 미국 영부인
- "최대한 빨리 이 아이들을 부모와 다시 만나게 하기 위해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황.
▶ 인터뷰 : 라울 루이즈 / 미 응급실 의사 겸 민주당 하원의원 (현지시간 21일)
- "(트럼프 행정부의 격리 정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해로운 스트레스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동과 부모가 격리된 곳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부처 간 입장 조율도 요원해 재상봉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수용소에 갈 때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고가 부적절한 패션으로 또 한 번 구설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